시와글(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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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들. 이윤학
이파리 하나 붙어 있지 않은 감나무 가지에 무슨 흉터마냥 꼭지들이 붙어 있다 먹성 좋은 열매들의 입이 실컷 빨아먹은 감나무의 젖꼭지 세차게 흔드는 가지를 떠나지 않는 젖꼭지들 나무는, 아무도 만지지 않는 쪼그라든 젖무덤들을 흔들어댄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저 짝사랑의 흔적들을
2023.01.06 -
시 몇편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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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의 드라마 ......겨울연가
. . . . .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을래요....내마음 민형씨가 다 가져갔으니까....”
2023.01.05 -
보슬비가 내리리니. 사라 티스데일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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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바람. 사라 티스데일
5월의 바람 나는 말했다 “열린 문을 잠그듯이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아 버렸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어 죽도록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그러나 저기 지붕 너머에서 5월의 촉촉한 새 바람이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도 시가에서부터 한 곡조 울리어왔다 내 방은 햇빛으로 하얗게 밝았고 사랑은 내 안에서 절규했다 “나는 강해, 자유롭게 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가슴을 쳐부수고 말거야.” , (천국으로 가는 시 中)
2023.01.05 -
가을 사랑. 사라 티스데일
떠다니는 잎들 속에서, 한 때 초록빛이었던 황금빛 잎들 속에서, 나는 내 사랑이 거기에 숨어 엿보고 있는지 찾으려고 했다네. 5월의 은빛 소나기 속에서 여름의 혹독한 열기 속에서, 그의 금빛 머리와 가볍고 날랜 발을 찾아 다녔지만 허사였다네. 어쩌면 온 세상이 벌거벗고 잔인한 겨울이 대지를 휘어잡고 있을 때, 숨을 곳을 찾지 못한 내 사랑은 달려와 내 손을 잡겠지요. 그때에는 나는 그와 함께 있기에 관심이 없을 것이며, 불행하고 차가울 것이네 온 세계가 낡으면 즐겁게 뛰놀기에는 너무 늦다네. 그렇다면 숨어 있는 조그만 내 사랑이여, 나와 다오, 가을이 가기 전에 나와 다오, 그리고 우리 폐허가 된 통로를 통하여 정원의 마지막 붉은 장미를 찾아다니자.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