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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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이동백
생각으로 말로는 되는데 가슴으로 행동으로 안 될 것 같아 마음으로 다짐해보고 또 결심하며 못을 박아보는 참 좋은 말입니다 처음처럼
2023.01.05 -
잊어 버리세요. 사라 디즈데일
잊어버리세요 꽃을 잊듯이. 잊어버리세요 한때 세차게 타오르던 불꽃을 잊듯이. 영원히 영원히 잊어버리세요. 시간은 친절한 벗 우리는 시간과 함께 늙어갈 거예요. 만일 누군가 묻거든 대답하세요. 그건 벌써 오래 전 일이라고. 꽃처럼 불처럼 아주 먼 옛날 눈 속으로 사라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2023.01.04 -
리필.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3.01.03 -
정지용. 유리창 1,2
정지용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정지용 유리창 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 앞 잣나무가 자꾸 커 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휘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릐알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
2023.01.03 -
겨울에. 게오르그 드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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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
어느 겨울저녁. 게오르그 드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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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