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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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유리창 1,2
정지용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정지용 유리창 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 앞 잣나무가 자꾸 커 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휘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릐알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
2023.01.03 -
겨울에. 게오르그 드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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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
어느 겨울저녁. 게오르그 드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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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
일년을 시작할 때는. 정용철
하루를 시작할 때는 '사랑' 을 생각하세요. 오늘 누구에게 내 사랑을 전할까 생각하세요. 하루가 끝날 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오늘 한 일' 이 아니라 '오늘 전한 사랑' 입니다. 일주일을 시작할 때는 '웃음' 을 생각하세요. 일주일은 밝은 마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입니다. 일주일이 끝날 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걱정한 일' 이 아니라 '밝게 웃은 일' 입니다. 한 달을 시작할 때는 '믿음' 을 생각하세요. 한 달은 내가 확신하는 일을 실천하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한 달이 끝날 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의심했던 일들' 이 아니라 '믿고 행한 일들' 입니다. 일 년을 시작할 때는 '새로운 꿈' 을 생각하세요. 일 년은 꿈을 심고 가꾸기에 넉넉한 시간입니다. 일 년이 끝날 때 당신에게 남는 ..
2023.01.02 -
소금꽃. 김성돈
작열하는 태양 아래 고뇌하는 가슴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한 방울 한 방울 주워 담아 너른 염전에 가득 펼쳐가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파란 파도에 밀려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보며 행여 그대, 그리움에 지친 슬픈 눈빛 향해 웃으며 걸어오려나 애닯게 기다립니다 그대, 보이나요? 그대의 따스한 눈 빛 너무나 보고 싶어 기다리고 기다리다 눈물 마른자리에 바람 지나간 자리에 슬픈 소금꽃 하얗게 피어나고 있는 것을
2023.01.02 -
새해에는. 윤보영
새해에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 행복을 나누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내 주위에서 기쁜 소식을 더 많이 듣고 그 소식에, 내 기쁨이 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미소 짓는 모습을 꺼내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기억 하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꽃이 주는 향기보다, 꽃이 가진 생각을 먼저 읽을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내 안에도, 내 밖에도 1년 내내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들게 내 삶에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