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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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글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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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 이반 투르게네프
https://youtu.be/5wvHliiClds?feature=shared
2024.05.13 -
교실. 류경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빨리 걸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천천히 걸으면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씨름 잘하는 아이에게 왜 달리기는 하지 못하느냐고 화를 낸다. 오늘도 나는 푸른 세쿼이아 나무 한 그루에게 큰 숲에 가야만 큰 나무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잡목림에서는 들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오늘도 난 아이들에게 거대한 행복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작은 아이들의 작은 행복은 모른 체한다. 오늘도 난 높이 오르면 멀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높이 오르려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2024.05.12 -
모래폭풍. 차정은
태양 속 헤엄치는 질주 우리는 사랑을 이해하며 배울 거야 끝없이 실수하고 돌아가며 반복되는 사랑을 할 거야 금빛 안개가 쳐지고 습한 공기에 자극되어 끝없이 사랑할 거야
2024.05.11 -
봄은 간다. 김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이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2024.05.10 -
봄에 관한 시모음 38편
봄이라면 1.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 2.봄 / 김광섭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 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인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 모든 거리가 풀리면서 멀리 간 것이 다 돌아온다 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 모든 처음이..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