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사라 티스데일
2023. 1. 5. 11:15ㆍ시와글
떠다니는 잎들 속에서,
한 때 초록빛이었던 황금빛 잎들 속에서,
나는 내 사랑이 거기에 숨어
엿보고 있는지 찾으려고 했다네.
5월의 은빛 소나기 속에서
여름의 혹독한 열기 속에서,
그의 금빛 머리와 가볍고 날랜 발을 찾아 다녔지만
허사였다네.
어쩌면 온 세상이 벌거벗고
잔인한 겨울이 대지를 휘어잡고 있을 때,
숨을 곳을 찾지 못한 내 사랑은
달려와 내 손을 잡겠지요.
그때에는 나는 그와 함께 있기에
관심이 없을 것이며,
불행하고 차가울 것이네
온 세계가 낡으면
즐겁게 뛰놀기에는 너무 늦다네. 그렇다면 숨어 있는 조그만 내 사랑이여, 나와 다오,
가을이 가기 전에 나와 다오,
그리고 우리 폐허가 된 통로를 통하여
정원의 마지막 붉은 장미를 찾아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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