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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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 두편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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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김연숙 노래
먼 산 부엉이 밤새워 울어대고 앞내 물소리 가슴을 적실 때 나는 사랑이 무언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갔나 아 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나는 사랑이 무언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 갔나 아 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2022.11.09 -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 중에서....
잠시 머무는 이 세상에서 바람이 앉았던 자리마다 마른 갈대 몸부림친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고 투명한 마음으로 비워 냈거늘... 아프게 하지마라 수많은 인연도 메아리만 남기고 돌아서며 이제는 긴 기다림으로 서있는 자리. 그래도 반짝이는 그리움 있다면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게 하리라
2022.11.09 -
눈으로 그린 사랑.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봄이 그려지는가 싶더니 여름이 지나가고 산마다 단풍잎 물들이는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이 머물러 있는 이 마을엔 달과 별들도 부러워한다는 금실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할아버지의 등 뒤엔 지게가 아닌 할머니가 업혀져 있었는데요 “임자 밖에 나오니 춥지 않아?“ “영감 등이 따뜻하니까 춥지 않네요”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업고 다닌다는 할아버지는 “임자 여기서 앉아 쉬고 있어 밭에 씨 좀 뿌려놓고 올테니...“ 씨앗 한 움큼을 던져 놓고 할머니 한번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초가 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구성진 노래까지 불러주고 있는 모습에 이젠 할머니까지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고 있는 게 부러웠는지 날아가던 새들까지 장단을 맞추어주고 있는 걸 보는 할아버지의 눈..
2022.11.08 -
홍시. 나훈아 작사 나훈아 노래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 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 새라 비가 오면 비젖을 새라 험한 세상 넘어질 새라 사랑 땜에 울먹일 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회초리 치고 꿇어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새라 안 먹어서 약해질 새라 힘든 세상 뒤쳐질 새라 사랑 땜에 아파할 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 하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울엄마가 보고파진다
2022.11.08 -
꽃신
꽃신 김형환 연지 곤지 새색시 태운 꽃가마 싸리문 밖 멈추어 서자 고운 분칠 걸음걸음 꽃향기 남기고 가는 수줍은 새색시의 뒷모습 코 큰 하얀 버선 위로 삐쭉 나온 꽃고무신은 우리 어머니들의 삶의 애환哀歡 연분홍 홑 치맛자락 봄바람에 흩날리고 어둠 위에 꽃비 내리는 날 밤하늘에 별이 뜨면 내 가슴에 등불 하나 켜서 꽃가마 오시는 길 사랑의 불 밝히리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