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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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하루 종일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너무 조바심하거나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2025.02.05 -
실수. 이생진
실수란 손(手)을 잃(失)는다는 말이다나는 몇 해 전에 손을 잃었다수전증손이 흔들려 손 노릇을 못한다커피 잔을 들면 그 손이 흔들려 커피가 넘어지고밥을 뜨면 손이 흔들려 밥이 넘어진다아이들이야 덜 자라서 그렇다고 하지만나는 다 자라서 그러니 철은 들어 있다이것을 내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억울하다하지만 너무 살아서 그러니그것도 고맙게 여기자이렇게 말하고 커피 잔을 일으켜 세운다커피 잔이 어른처럼 점잖다이생진 [무연고 無緣故](파주:작가정신,2019)
2025.02.04 -
탄생마크(완독) | 너새니얼 호손 단편소설
https://youtu.be/JzeaWr9wPpg
2025.02.03 -
사랑한다 2월. 윤보영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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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너. 윤보영
봄은 바람으로오고너는 미소로 오고 봄은 향기로 오고너는 생각으로 오고 봄은 꽃으로 오고너는 꽃밭으로 오고 봄은 왔다가 다시봄으로 가고 너는 왔다가 내안에사랑으로 머물고,,, 「시가 있는 마을」중에서,,
2025.02.03 -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완독).마쓰모토 세이초
https://youtu.be/FpEgUdkwsTQ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