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743)
-
성탄절 2024.12.24
-
성경말씀 2024.12.23
-
성탄절 트리 오너먼트2
ㅎ
2024.12.23 -
동저고리. 강우식
값나가는 브랜드는 아니라도 그것 못지 않는 어머니의 따스한 품 같은 목화솜들로 채운 향수가 있다. 이 옷 하나면 옛날에는 동지섣달 설한풍도 잘 견디고 하롯밤 자고나면 이웃도 몰라보게 키가 커졌다.
2024.12.23 -
오프라인 증후군. 도종환
도심에 들어서면 나는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미끄러진다 신호등 앞에 멈추어 서서 기다리는 짧은 동안 내 몸은 어색하고 낯설고 불편하다 지하철에서는 어떻게든 몸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기를 쓴다 퇴근길에 화물이 된 몸들 사이에 빼곡히 끼어 있으면서도 나는 연신 주문을 외운다 닿지 않았다고 닿은 게 아니라고 타자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서서히 경직된다 겉돈다 웃어도 안 되고 긴장을 풀어도 안 되는 내 얼굴 내 피톨들은 딱딱하게 굳어진 채로 토사물처럼 문 밖으로 토해지곤 한다 나는 기도로 잘못 들어간 음식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밀고 들어오는 목소리가 나를 부르면 나는 다시 활기를 찾고 치아는 생기에 넘친다 근육은 명랑해지며 여유는 제 얼굴을 되찾는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서만 편안해..
2024.12.23 -
앙증스런 안부인사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