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123)
-
봄날은 간다. 이승훈
낯선 도시 노래방에서 봄날은 간다 당신과 함께 봄날은 간다 달이 뜬 새벽 네시 당신이 부르는 노래를 들 으며 봄날은 간다 맥주를 마시며 봄 날은 간다 서울은 머얼다 손님 없는 노래방에서 봄날은 간다 달이 뜬 거 리로 간다 술에 취한 봄날은 간다 안개도 가고 왕십리도 가고 노래방 도 간다 서울은 머얼다 당신은 가깝 다 내 목에 두른 마후라도 간다 기 차는 가지 않는다 나도 가지 않는다 봄날은 가고 당신도 가지 않는다 연 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해가 뜨면 같이 웃고 해가 지면 같 이 울던 봄날은 간다 바람만 부는 봄날은 간다 글쟁이, 대학교수, 만성 떠돌이, 봄날은 간다 머리를 염색한 우울한 이론가, 봄날은 간다 당신은 남고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
2025.04.08 -
고산구곡가 高山九曲歌 - 이이 李珥
고산구곡담(高山九曲潭)을 사람이 모르더니주모복거(誅茅卜居)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어즈버 무이(武夷)를 상상(想像)하고 학주자(學朱子)를 하리라일곡(一曲)은 어디매고 관암(冠巖)에 해 비친다평무(平蕪)에 내 걷히니 원근(遠近)이 그림이로다송간(松間)에 녹준(綠樽)을 놓고 벗 온 양 보노라이곡(二曲)은 어드매고 화암(花巖)에 춘만(春晩)커다벽파(碧波)에 꽃을 띄워 야외(野外)에 보내노라사람이 승지(勝地)를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리삼곡(三曲)은 어드매고 취병(翠屛)에 잎 퍼졌다녹수(綠樹)에 산조(山鳥)는 하상기음(下上其音)하는 적의반송(盤松)이 수청풍(受淸風)하니 여름 경(景)이 없어라사곡(四曲)은 어드매고 송애(松崖)에 해 넘이다담심암영(潭心巖影)은 온갖 빛이 잠겻에라임천(林泉)이 깊도록 좋으니 흥(興)을 겨..
2025.04.07 -
봄은 간다. 김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이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2025.04.07 -
봄안부 2025.04.07
-
봄. 윤보영
내 앞에 있는봄에게“봄!” 하고 말했다가더 이상말을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당신이 봄기다렸던 봄이니까.
2025.04.06 -
한복입은 봄처녀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