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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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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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은총의 기도. 떼이야르 드 샤르뎅
제 몸이 약해지기 시작할 때,그 사실이 자꾸 마음 쓰일 때움츠러들거나갑자기 충격적인 병이 찾아왔을 때,아프거나 연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불현듯 깨닫는 괴로운 순간에,자신을 주체할 힘을 잃어저를 지으신 알 수 없는 위대한 분의 손에완전히 맡겨질 때,오, 하느님!그 모든 어둠의 순간에,존재의 올을 풀어헤치는 분이 당신임을깨닫게 해 주십시오.제 존재의 정수를 꿰뚫어당신 안에 온전히 저를 품기 위해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2025.01.08 -
아름다운 노년
ㅎ 늙어 가는 길. 석당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 봅니다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 발 한 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
2025.01.08 -
노년의 삶은 곧 인생의 철학입니다.이채
아직 어리고아직 젊은 사람들이여! 노년의 삶은 곧 인생의 철학입니다나를 성숙하게 한 것은 눈을 멀게 하는 황홀한 빛이 아니라자양분이 가득한 어둠 속 고난이었음을눈부신 태양의 하늘보다별이 뜨는 어둠의 하늘을 더욱 사랑하시오내가 물질을 지배하려 들면물질이 나를 지배하고 말 것이니노동의 노예가 아닌재물의 노예가 아닌그들의 주인으로 살도록 하시오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비교우위를 논함에 있어절대적 가치는 없으니사람이 판단하고 사람이 인정하는잘 나고 못 난 것에 연연하지 마시오제각각 흐르는 물이제소리를 버려야 강을 이루듯부부 사이가 그러하고부모 자식 간이 그러하고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그러하더이다노년의 삶이란고단하고 오랜그 여정의 먼 길을 걸은 후에야비로소 만날 수 있는 내 영혼의 휴식 같은 것그러나 그것은천상의 이..
2025.01.08 -
겨울의 춤. 곽재구
첫눈이 오기 전에추억의 창문을 손질해야겠다지난 계절 쌓인 허무와 슬픔먼지처럼 훌훌 털어내고삐걱이는 창틀 가장자리에기다림의 새 못을 쳐야겠다 무의미하게 드리워진 낡은 커튼을 걷어내고영하의 칼바람에도 스러지지 않는작은 호롱불 하나 밝혀두어야겠다그리고 춤을 익혀야겠다 바람에 들판의 갈대들이 서걱이듯새들의 목소리가 숲속에 흩날리듯낙엽아래 시냇물이 노래하듯차갑고도 빛나는 겨울의 춤을 익혀야겠다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곳뜨거운 사랑과 노동과 혁명과 감동이함께 어울려 새 세상의 진보를 꿈꾸는 곳끌어안으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한 것한 칸 구들의 온기와 희망으로식구들의 긴 겨울잠을 덥힐 수 있는 것그러므로 채찍처럼 달려드는겨울의 추억은 소중한 것쓰리고 아프고 멍들고 얼얼한겨울의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 첫눈이 내리기 전에추..
2025.01.08 -
꿈. 랭스턴 휴즈
꿈을 굳게 간직하세요왜냐하면 꿈이 없는 삶은,날개가 부러져 날 수없는 삶이니까요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