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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에 관한 시모음
❄️눈꽃 / 도종환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니다 체온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가 뿜어져나오고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생의 가장 헐벗은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내린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 말고 또 있으니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는 동안 부디 침묵하고 돌아가 알..
2025.01.01 -
새해. 김연식
태양은 붉다 그 붉음 닮고자 새벽 산 위에 올라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식어가는 열정을 깨우고 젊음을 붙잡고 싶어서다 소중함을 모르고 탕진한 젊음 돌아오지 않겠지만 조금 남아있는 개평 같은 소중한 시간 아끼고 아껴보리라 더 세월이 훔쳐 가지 못하게 두눈을 부릅뜨고 개평으로 남겨준 시간에 가족과 못다 한 이야기 나누고 곁을 지켜준 인연과 더 가슴 아픈 언쟁은 그만두기로 하자 어차피 떠날 때쯤 후회만 남겠지만 상처만 남겨 두고는 떠나가지 말아야지 아련한 추억으로 미소짓는 인연들을 남겨두고 떠나가리라 지우고 싶은 발자국은 남기지 말자 상처가 될 말들은 숨겨두자 곰삭아 없어질 거야 많은 인연 기억해줄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미소만 남겨두자 행복을 주는 그런 말들만 하자 나빠 보다는 좋아 미워 보다는 사랑해, 라고 ..
2025.01.01 -
떡국 한 그릇 세월 고개
중년 이전의 삶을 살 때는 두려워 말고중년 이후의 삶을 살 때에는후회 말라고 합니다. 년년이 살아온 세월 고개한 고개 한 고개 넘고떡국도 한 그릇 한 그릇 먹으며 말 많고 탓 많은 세월이란 시간의 배에 올라지금도 여행중에 있다지만 년년세세 지나쳐온 세월속에는얻은것도 잃은것도 비슷비슷하고우리 세월 가는 것 무시하고 살아요. 세월은 세월대로 나는 나대로 가는 거지요.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내일은 또 그렇게 바람처럼보이지 않는 시간으로 오고 가고인생도 그렇게 가고 오고사랑도 그렇게 가고 오고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여세월에 또 한살 보태니나이는 하나의 숫자에 불과 하다지만어쩐지 허무한 생각이 듭니다. 빛바랜 사진 속에 얼굴처럼세월의 흔적만 남았고세월은 한때 지나간 젊은 날의 그림처럼세월의 한 ..
2025.01.01 -
새벽공기 잔뜩 담긴 노래 : 불면비행 [가사/병음/해석/발음],
가수: 接個吻(접개문)/开一枪(개일창)https://youtu.be/BItdcKnlT0Y
2024.12.31 -
작은사과. 젓가락형제 노래
https://youtu.be/UvJ_ph57qfE
2024.12.31 -
마틴 니묄러 목사님 일화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