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김연식

2025. 1. 1. 00:00시와글



태양은 붉다

그 붉음 닮고자

새벽 산 위에 올라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식어가는 열정을 깨우고

젊음을 붙잡고 싶어서다

소중함을 모르고 탕진한 젊음

돌아오지 않겠지만


조금 남아있는 개평 같은

소중한 시간 아끼고 아껴보리라

더 세월이 훔쳐 가지 못하게

두눈을 부릅뜨고

개평으로 남겨준 시간에

가족과 못다 한 이야기 나누고

곁을 지켜준 인연과 더 가슴 아픈

언쟁은 그만두기로 하자


어차피 떠날 때쯤 후회만 남겠지만

상처만 남겨 두고는 떠나가지 말아야지

아련한 추억으로 미소짓는 인연들을

남겨두고 떠나가리라


지우고 싶은 발자국은 남기지 말자

상처가 될 말들은 숨겨두자

곰삭아 없어질 거야

많은 인연 기억해줄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미소만 남겨두자

행복을 주는 그런 말들만 하자

나빠 보다는 좋아

미워 보다는 사랑해, 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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