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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도. 더글라스 맥아더
아버지의 기도 / 맥아더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선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 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
2022.04.20 -
대화가 즐거운 사람을 만나라. 전승환
결국, 곁에 오래 남는 사람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화제 없이 평범한 이야기도 불편한 느낌이 안 드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단순한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게 아니라, 때로는 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말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는 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삶이 좀 더 풍성하고 영혼이 아름다워진다.
2022.04.20 -
저녁에. 김광섭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월간중앙》 (1969. 11) 수록
2022.04.20 -
만찬 함민복
만찬(晩餐) - 함민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1999) 수록
2022.04.20 -
그림자. 함민복
그림자 - 함민복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 시집 《말랑말랑한 힘》(2005) 수록
2022.04.20 -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