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함민복

2022. 4. 20. 08:23시와글

만찬(晩餐)

- 함민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1999) 수록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가 즐거운 사람을 만나라. 전승환  (0) 2022.04.20
저녁에. 김광섭  (0) 2022.04.20
그림자. 함민복  (0) 2022.04.20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0) 2022.04.20
그샘. 함민복  (0)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