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김하인
2024. 12. 25. 00:00ㆍ시와글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년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 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 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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