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2022. 11. 8. 16:02ㆍ시와글




꽃신
김형환
연지 곤지
새색시 태운 꽃가마
싸리문 밖 멈추어 서자
고운 분칠 걸음걸음
꽃향기 남기고 가는
수줍은 새색시의 뒷모습
코 큰 하얀 버선 위로
삐쭉 나온 꽃고무신은
우리 어머니들의 삶의
애환哀歡
연분홍 홑 치맛자락
봄바람에 흩날리고
어둠 위에
꽃비 내리는 날
밤하늘에 별이 뜨면
내 가슴에
등불 하나 켜서
꽃가마 오시는 길
사랑의 불 밝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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