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낙타. 정호승
2022. 12. 21. 12:29ㆍ시와글
사막에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지 말고
어딘가에 고여 있는
작은 우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겨야
사막을 움직일 수 있다고
모래도 한때는 별이었다고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살아가노라면 그래도
착한 끝은 있다고
러시아제 낡은 지프차를 타고
고비사막의 길 없는 길을 달릴 때
먼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가던
어린 낙타 한마리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 정호승 (0) | 2022.12.21 |
---|---|
자화상. 윤동주 (0) | 2022.12.21 |
우물. 서민경 (0) | 2022.12.21 |
그대의 별이 되어. 허영자 (0) | 2022.12.19 |
슈퍼주니어 미라클가사 (0)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