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서민경
2022. 12. 21. 12:27ㆍ시와글
어릴 적
집에 딸린 우물이 있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려도
데워지지 않는 우물은
날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고
달달하니 시원해서
먼 동네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찰박찰박 던져 올린 두레박 소리는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의
위로가 되었고
푸른 하늘 옥빛으로 물든 우물은
별천지인 밤이면 달빛이 머물다 가니
보물 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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