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추억. 강순구

2023. 1. 20. 17:30시와글

뽀얗게 모락모락 오르는 굴뚝 연기
쿵덕쿵 떡메치던 장단이 들려오고
삐그덕 싸릿문짝을 밀치고서 들어선다 깡통을 잘라만든 이동식 아궁이에
솥뚜껑 올려놓고 배추전 부치는 엄마
고소한 기름냄새에 침이 괴어 흐른다 마루에 큰상 펴고 콩고물 묻혀 가며
인절미 만드시며 쫄깃쫄깃 웃으시는
할머니 따스한 사랑 배어든다 가슴속

따뜻한 어머님 품 같았던 고향뜨락
아릿한 풍경들이 세월에 흘러가고
할머니 떠나신 자리 내가 부모 되었구나 그리워 눈속가득 담겨진 설날풍경
그추억 마냥 어린 내모습도 변했구나
세월은 흘러서 간다 훠이훠이 빨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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