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진란
2024. 11. 15. 00:00ㆍ시와글
은색 바람으로 몸을 닦으며
시린 들판에 그대라고 써도 좋으리
살얼음 오싹한 하늘 웅덩이에
이마를 기대고 선 나목으로
꼭감은 그대 눈 속에서
불꽃같은 별밤을 꿈 꾸어도 좋으리
봄이 피는 꿈
눈밭에 떨어진 푸를 씨앗들
겨우내 바람 치대는 소리에 귀를 씻으며
하얀 적설로 눈사람이 되어도 좋은
망부석의 전설이 되어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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