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 겨울시
2024. 11. 24. 00:00ㆍ시와글
추위/윤보영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고 있어요
지금 춥죠?
그래요
추울 수 있어요
그대 생각 하는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 생각
안 한다면
더 추울 수 있어요.
주머니/윤보영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잖아요
그때 제가
마음을 먼저 넣었는데
따뜻하다고만 생각 했었지
그 이유는 모르셨을 거예요
추위 달래기/윤보영
그제는 눈이 내리더니
어제와 오늘은 날이 춥습니다
두꺼운 옷 입고
장갑 끼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춥습니다
커피 한 잔 받아들고
평소보다
그대 생각 더 많이 했습니다
눈/윤보영
눈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날이 더 차다
그래
가슴 따뜻한
그대 생각 불러내야겠다.
도토리
윤보영 시인
산길에
낙엽이 쌓였다
미끄러워
낙엽을 발로 차며
걸었다
낙엽 속에서
도토리가 나왔다
얼마나 놀랐을까?
오늘 밤
얼마나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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