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이외수

2024. 11. 22. 00:00시와글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밭. 도종환  (0) 2024.11.24
11월의 노래. 김용택  (0) 2024.11.23
11월에. 고혜경  (0) 2024.11.21
11월의 시. 홍수희  (0) 2024.11.20
낙엽. R.D 구르몽  (0)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