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봄은. 문정희

2025. 5. 6. 00:00시와글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 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쓰러운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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