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김상현
2024. 12. 21. 00:24ㆍ시와글
새벽녘까지 잠이 없는 밤엔
찬 서리 내리는 뜨락에 나와
새벽달 보듯 하려고 남겨둔 홍시를
무슨 원한이 깊기로
저리도 찍고, 찢고, 헤집어서
내장만 걸어두었는지
까치소리 요란한 아침은
어수선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섣달 감나무 피투성이 듯
나는 또 뉘 마음을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느라 뒤척이는 밤이면
까치소리 마냥 요란한 나날들에 대한
참회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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