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이영균
2024. 12. 21. 00:23ㆍ시와글
저 달은 해마다 동짓날 밤
팥죽 싣고 긴 은하수강 건너간다네 애 동지엔
팥죽을 쑤지 않아
불빛 죽여 숨어 가느라 밤이 어둡고
중 동지엔
죽 쑤어 사방 나누느라
불 밝혀 가느라 은하수 길 밝고
노 동지엔
죽을 많이 쑤어 차고 넘쳐
달빛 가려져 은하수 건너기 캄캄하다네
동짓날 죽었다던 망나니 역신
팥죽 먹고 오늘 밤만 피하고 나면
일 년 동안 무병 한다네
작년엔 먹기 싫어
새알심이 한 알 남겼는데
한살 더 먹고
역신 쫓아버리려면
올 노 동지엔
새알심이 두 알 더 먹어야겠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 윤보영 (0) | 2024.12.21 |
---|---|
동지. 김상현 (0) | 2024.12.21 |
동지(冬至). 김옥자 (0) | 2024.12.21 |
동지 팥죽의 추억. 문재학 (0) | 2024.12.21 |
눈꽃. 도종환 (0) | 202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