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되어 안부를 여쭈어요. 조향순
2022. 10. 14. 07:32ㆍ시와글

아름 아름 거리며
내 방 안에 살다가
물이끼 낀 달팽이 두께의
노란 봄날 손에 쥐고
꽈리 열매 주둥이로
불어놓은
민들레 홀씨 같은 가녀린
그리움들을
나비가 리본에 묶어
담숙한 4월의
봄도 이제 여여한
세상 밖으로
비상하여야 겠지요
촉촉이 젖은 산 등성
어느 목이 메는 역에서
만나기 전
다시 안부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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