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꽃밭에서. 김명옥

2022. 8. 16. 07:34시와글




뉜가
강변 너른 길에
왈칵 쏟아놓은
저 붉디붉은
속내는

선홍빛
뜨거운 염문에
화상 입은
외길은
급히 강물 쪽으로
에우는데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불타고 있는
저 심중 지나치려니
자꾸 신발이 벗어지네

욜랑대는
핏빛으로
뛰어들고 싶어
뒤엉켜
붉어지고 싶어
차마
발이 안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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