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미당 서정주

2022. 7. 20. 19:09시와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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