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상병
2022. 7. 19. 10:08ㆍ시와글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르른 날. 미당 서정주 (0) | 2022.07.20 |
---|---|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0) | 2022.07.19 |
시집보내다. 오탁번 (0) | 2022.07.19 |
마늘밭. 오탁번 (0) | 2022.07.19 |
버스승강장. 오탁번 (0) | 2022.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