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나무. 김경숙

2024. 11. 26. 00:00시와글



가진 것 없지만
둥지 하나 품고
바람 앞에 홀로 서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뿌리 있어

비워낸 시린 가지
천상 향해 높이 들고

흩어진 낙엽 위에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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