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피워낸 꽃처럼. 허형만

2024. 10. 31. 00:00시와글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당신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나도 당신을 맞이하려
지구의 공전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어디서 만날지는 모릅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달려가는 중이라
우리가 서로 발견할 수 있을까요
설령 발견한다고 해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당신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비바람을 이기고 마침내 피워낸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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