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를 담은 차 한잔. 안성란
2024. 4. 17. 00:00ㆍ시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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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봄 냄새 물씬 풍기는
향기로운 차 한잔에
하얀 아지랑이도
조금 넣었어요.
사랑의 물을 채워 놓고
후리지아 꽃을 닮은
임의 향기도 넣었어요.
그리움 이란 찻잔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새겨
싱그러운 색을 지닌
초록빛 으로 물들여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차 한잔 하시겠어요?
사랑의 목마름
마셔도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상큼한 레몬과 같은
보고픔 으로
당신과 함께 마시고 싶어요.
봄 향기
담아 놓은 찻잔에
이름 석 자
뚜렷하게 새겨 놓고
당신을 기다리며
파란 하늘 흰 구름처럼
포근히 쉬어갈 수 있는,
빈 자리에
언제든지 오셔서
마음 편히 쉬어가세요!
봄 향기를
가득 담아 준비한
차 한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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