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저녁 무렵. 정희성
2024. 4. 10. 16:47ㆍ시와글

이른봄 저녁 무렵
새로 나온 이시영 시집을 읽으며
그 행간에 자리잡은
적요에 잠겨 눈을 지그시 감다가
문득 놀라 창문 열고 내다보니
언제 지었을까
아직 새 잎 돋지 않은 가문비나무 우듬지에
얼기설기 얽어놓은 까치 둥우리
새는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빛 고요
옳거니!
세상의 소란이 나를 눈감게 하고
저 고요가 나를 눈뜨게 하느니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사랑의 기도. 詩 안도현 (0) | 2024.04.11 |
---|---|
탄생마크. 너새니얼 호손 (0) | 2024.04.10 |
봄바람. 심지향님 (0) | 2024.04.10 |
봄편지. 이효녕 (0) | 2024.04.10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0) | 2024.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