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밤의 품속에. RM 릴케
2023. 12. 22. 00:00ㆍ시와글

은빛으로 밝은, 눈 쌓인 밤의 품 속에
이 세상 모든 것은 졸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만이
누군가의 영혼의 고독 속에 잠깨어 있을 뿐.
너는 묻는다, 영혼은 왜 말이 없느냐고,
왜 밤의 품 속으로 슬픔을 부어넣지 않느냐고.
그러나 영혼은 알고 있다, 슬픔이 그에게서 사라지면
별들이 모두 빛을 잃고 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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