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기다림. 이채

2023. 2. 2. 00:00시와글




내 당신 기다림에 얼음이 되었어도.
내 가슴 벌써 분홍꽃이 피었었어요.

아침 햇살에 작은 가슴 열었더니
소복이 꽃망울이 맺혔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내 뜰은
벌써부터 향기로운 봄꽃이예요,

봄보다 마음 먼저 실려 오는
2월의 기다림

눈꽃이 흩날리던 긴 겨울도
내 창을 햇살에게 내어주고

하얀 손을 흔들고 떠나가요
잘 가요. 하얀 아가씨

지난밤 아무도 없는 그 뜰에도
여전히 달빛 고운 그리움 내리고

하얗게 쏟아지는 별들의 미소에
간절한 마음 작은 소망 실었더니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봐요.
어서와요. 예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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