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서복길

2022. 12. 22. 10:40시와글




새벽어둠 속에
소리 없이 눈이 내립니다

그대가 보낸 마음인가 싶어
반가움에 두 손 내밀어
날리는 눈송이 잡아봅니다

손바닥에 녹아 고여 온 물은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내게 온 그대의 눈물입니다

그리운 그대여
보고 싶은 그대여
하얀 눈 꽃송이 되어
찾아온 그대여

내가 그리워하는 만큼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만큼
그대도 나에게로
눈꽃이 되어 찾아왔나 봐요

반가운 마음에
어느새 눈물이 볼타고 흐르고
사랑으로 한마음이라며
내 마음 위로 해 봅니다

사랑 전해줘서 고마워요
그곳에도 눈이 내릴 때면
나의 사랑이라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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