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커피. 용혜원
2022. 8. 11. 14:33ㆍ시와글
봄 커피
봄 향기에 온 몸이 열정으로 끓어 오른다
봄바람에 열린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꽃무늬가 새겨진 잔에 타 마시는 커피
온몸에 온몸에 꽃들이 피어난다
온몸에 온몸에 봄바람이 불어온다

여름 커피
땀을 뻘뻘 흘리다가 마시는 냉커피의 맛
목줄기까지 시원하다 뜨거운 태양 열기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커피
눈빛만 보아도 행복하다 여름날 카페에선 더위를 뛰어넘어 시원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
계절을 잊고 서로를 잊고 사랑할 수 있다

가을 커피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 도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은행잎 하나 띄워 마시면
이 가을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커피잔에 뚝 떨어져 고독에 물든
마음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까
입술에 젖어오는 쓴맛과 단맛 프림의 조화를 이루는 그날의 커피는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겨울 커피 온몸을 움츠려도 떨리는
한겨울 언 손을 커피잔에 녹이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신다
따스해지는 몸 편안해진다 한겨울엔 이 맛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창호 시인 시 두편 (0) | 2022.08.13 |
---|---|
휴대폰. 정군수 (0) | 2022.08.13 |
커피한잔의 행복 용혜원 (0) | 2022.08.11 |
여름커피. 용혜원 (0) | 2022.08.11 |
가을단상. 이제민 (0) | 2022.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