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미당 서정주
2024. 11. 2. 10:25ㆍ시와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https://blog.kakaocdn.net/dn/dr7GRs/btrHN2PNSMG/UTBks6pkooF1KfcqS7tWZ0/img.gif)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굴. 박인희 (0) | 2024.11.02 |
---|---|
들국화. 천상병 (0) | 2024.11.02 |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0) | 2024.11.02 |
11월의 시. 임영준 (0) | 2024.11.02 |
우리가 된다 (0)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