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장미 헤르만헤세

2022. 6. 11. 13:07시와글

너는 죽음에 봄을 맡긴 채

이파리 위에 서럽게 얼굴을 괴고

유령 같은 빛을 숨 쉬며

창백한 꿈을 띠고 있다.





그러나 노래처럼

마지막 가냘픈 빛을 띠고

아직도 하룻밤을

상긋한 네 향기가 방안에 밴다.



너의 어린 영혼은 불안스럽게

이름 없는 것을 얻으려 애쓰다가

나의 가슴에서 웃으며 죽는다.

나의 누이인 흰 장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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