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저녁. 헤르만 헤세
2024. 6. 22. 00:00ㆍ시와글

클로버의 취하는 듯한 짙은 향기에 손을 멈추고
풀 베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
아, 너는 묵은 슬픔을
다시 일깨워 주는구나.
민요와 동요들이 나직이
저녁 바람을 타고 하늘로 사라진다.
다 아문 잊은 슬픔들이
다시 나를 괴롭힌다.
늦저녁의 구름이 곱게 떠간다.
들은 따뜻이 멀리 숨을 쉬고 · · ·
사라진 청춘의 나날이여
오늘도 아직 나에게 볼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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