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길상호

2025. 1. 20. 00:00시와글



아름다운 사람을 기억한다
나무들과 함께 휘바람을 불던 바람과
그 끝자락에서 날리던 눈꽃들

사람들 발자국만 남기고 저녁이 오면
기슴 한 구석 빈 메아리 쿵쿵울리고
그리움 눈사태로 무너져 내렸다

세월로 깊어지는 골짜기처럼
골을 파며 조용히 울음 울었다
산짐승처럼 깨끗한 두 눈을 감고

얼음속 물소리 엿듣곤 하던
입김으로 그 얼었던 마음 풀어주었던
겨울에는 아름다운 사람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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