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의 저녁. 김억
2024. 11. 11. 00:00ㆍ시와글
바람에 불리우는
옷 벗은 나무수풀로
작은 새가 날아갈 때,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이 떠돌며
저녁해는 고요히도 넘어라.
고요히 서서, 귀 기울이며 보아라,
어둑한 설은 회한은 어두워지는 밤과 함께,
안식을 기다리는 맘 위에 내려오며,
빛깔도 없이, 핼금한 달은 또다시 울지 않는가.
나의 영이여, 너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혼자 머리를 숙이고 쪼그리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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