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김행숙
2024. 11. 28. 00:00ㆍ시와글
느릿느릿 잠자리 날고
오후의 볕이 반짝 드는 골목길
가을 냄새가 시작된다
시들어가는 시간
사람들이 종종걸음 치는 저녁 때면
어김없이 등줄기가 시리다
갑자기 햇살이 엷어지고
나뭇잎 하나 툭! 떨어져 내리면
나도 옷깃을 여며야 한다
내일을 기약하는 마른 풀잎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으리라
늦어도 11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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