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만 피어 있었습니다. 김형태
2024. 9. 21. 00:00ㆍ시와글
구름 걸린 곳에 가면 그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바람길 따라가면
그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보다 무거운 이력을 등에 지고
돌아 돌아 찾아갔는데
구름 걸리고 바람도 멈춘 곳에
누군가 백발이 되어 있었습니다
강은 흐르다 멈추고
꽃잎은 산산이 흩어져 자취도 없고
매미가 울다 울다 지쳐 누운 땅
엄니 무덤 앞에서
웃다가 울다가
망촛꽃만 꺾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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