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2024. 1. 6. 00:00ㆍ시와글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간
자리마다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그때, 눈꽃 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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