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강아지. 정재영
2023. 2. 15. 00:05ㆍ시와글
차가운 비가
걸어오고 있는 푸른 치마 자락의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붙들고 있다.
어깨에
걸친 낡은 목도리가
분홍 바람 곁에 벗겨질 때
낮은 곳에서
속으로 막혀 있는 하얀 소리로
길을 내고 있다.
흐르는
속마음의 거리에서 반
발자국 정도 떨어져 노란
꽃 숨소리의 세월 소리에
귀를 엊혀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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