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커피. 오탁번

2023. 1. 10. 10:13시와글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 레시피. 김위년  (0) 2023.01.11
사랑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용혜원  (0) 2023.01.11
우리는 행복합니다. 조미하  (0) 2023.01.09
명답. 김홍신  (0) 2023.01.08
겨울사랑. 정연복  (0)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