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맺힌 사랑. 이채
2024. 10. 6. 00:00ㆍ시와글
슬픔이
굳어 버린 앙금속으로
눈물을 묻으면 세월의 바람에
하얗게 마를 줄 알았어요
흐릿한
당신의 그림자속으로
그리움을 묻으면 바람의 기억으로
까맣게 잊혀질 줄 알았어요
세월의
바람에도 눈물은 흐르고
당신의 그림자속에서도
기억은 바람을 넘어 추억의 강에
잔잔한 물결로 떠다닐 때
오늘
살아야 할 이유와
내일을 맞아야 할 의미에 대해
그리고
떠난 것과 남겨진 것에 대해
당신은 단 한번이라도 고뇌와
고독에 빠져 본 적이 있나요
얼만큼 그리워해야
얼만큼 아파해야
얼만큼 세월이 흘러야
파도에 부서질 듯 출렁이는
가슴 고요한 항구에 정박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당신을 대신 해 줄
사랑은 없을 것 같아요
죽는 날까지
당신은 내 가슴에 맺힌
사랑일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