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노천명
2024. 3. 25. 16:07ㆍ시와글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에
밤새껏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 정호승 (0) | 2024.03.26 |
---|---|
봄비. 고정희 (0) | 2024.03.26 |
완벽한 사람은 없어. 유지나 (0) | 2024.03.24 |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 (0) | 2024.03.23 |
뻐꾸기에 부쳐(TO THE CUCKOOW ). 윌리엄 워즈워드 (0)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