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한 해가 늘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채

2023. 1. 1. 00:10시와글





신이 강을 이룰 때 이쪽과 저쪽을 가르지 아니하였고

신이 사람을 만들 때

높고 낮음을 정하지 아니하였거늘...!

우리는 어찌하여

강의 이쪽과 저쪽을 갈라서

있고 없고를 따지며 사람의 높고 낮음을 정하여 위치와 거리를 두는지요...

스스로 그늘을 만들지 않는 한

어디에도 햇살은 다녀가고

스스로 가치를 낮추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구나 만물의 영장입니다...



강 저쪽에서 바라봐도 찬란한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고 출렁이는 은빛 물결에

오늘도 더없이 행복한 마음...



살다가 살다가 어느 날 천국의 문이 열리는 날

우리는 주머니 없는 하얀 옷을 입고 누구나 빈손으로 그 곳으로 가지요.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못하는 것도 아니건만

늘 망각의 동물이 되어 욕심만 쌓이고 쌓여갑니다.



가졌다 하여

여섯 끼를 먹을 수 있으며

높다고 하여

한 평 넘게 누울 수 있을 까요...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비록 높은 곳 아니어도

오늘도 고요한 하루, 또 하루에

당신과 나의 한 해가 늘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조미하  (0) 2023.01.01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0) 2023.01.01
새해아침,행복을 꿈꾸며. 이채  (0) 2023.01.01
벙어리 장갑  (0) 2023.01.01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 정호승  (0)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