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김 재진
2022. 4. 27. 09:49ㆍ시와글
손 위에 올려놓은 씨앗 한 움큼
지금 나는 손바닥 가득 숲을 올려놓은 것이다.
바람이 산수유 열매를 기억하고
구르는 시냇물이
머리카락 단장하듯 나무뿌리 매만질 때
숲이 했던 약속을 맨살로 느끼는 것이다.
별이 나오는 언덕
새소리 풀어놓는 저녁을 위해
농부의 식탁이 푸르게 물드는 때.
- 시선집(꿈꾸는 서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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